죽염도 소금인데 고혈압환자가 먹어도 되는가?’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하는데, 필자는 한결같이 ‘미네랄이 풍부한 질 좋은 소금을 섭취하는 데 반대할 이유가 없지 않는가?’라고 되묻는다.

소금이 고혈압의 원인은 절대 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앞에서 살펴보았다.

고혈압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은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고 운동을 적게 하는 현대인의 그릇된 식생활 때문이지 소금 때문이 아니다. 현대인의 식생활을 문제 삼기보다는 ‘소금은 고혈압을 일으킨다’는 허무맹랑한 거짓이 진실로 둔갑해서는 안 된다.

채식 위주의 가벼운 식사와 적절한 운동이라면 정상 혈압을 어렵지 않게 유지할 수가 있다.

우리 인체의 혈관을 모두 연결하면 지구 두 바퀴 반의 길이에 해당한다. 이 혈관은 굵은 것도 있지만 매우 가는 모세혈관이 존재하는데, 이 모세혈관은 적혈구 하나가 간신히 통과할 수 있는 크기를 지니고 있다. 고지혈(高脂血)증에 의해 적혈구가 두 개, 세 개 엉겨 있을 경우에는 엉겨진 적혈구가 모세혈관을 통과하기 어렵게 되며, 이때 심장은 압력을 높여서 혈액을 흐르게 하려고 한다.

따라서 고혈압의 원인 치료를 하려면 근본적으로 혈액의 상태를 개선하는 방법밖에 없다. 적혈구가 엉겨있지 않고, 탄력있는 원형 상태의 모양을 잘 이루고 있어서 모세혈관을 순조롭게 흘러갈 수 있다면 불필요하게 심장은 압력을 높이지 않아도 된다.

기름진 통닭과 피자, 저녁에 삼겹살에 소주 한 잔, 배부르게 먹고 자는 이 모든 생활습관이 고혈압의 원인이다. 이런 주요한 원인을 두고 소금을 고혈압의 범인으로 지목하는 것은 굉장히 우스꽝스럽다.

현대인들은 배고픔을 모른다. 풍부한 음식이 지천이라 배가 고프면 금방 무언가를 찾아서 먹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위장을 비롯한 십이지장, 소장, 대장은 쉴 새 없이 밀려 들어오는 음식물을 처리해야 한다.

에너지가 크게 필요 없는 밤에 몸은 필요 이상의 영양분을 태워 없애야 한다. 그래서 인체는 밤에도 쉬지 못하고 계속 일을 하게 되며, 과도한 세포의 활동으로 쉽게 지치거나 피로해지게 된다. 곧 처리 불능이 되고 필요한 영양분 이외에 잉여(剩餘)분은 세포 안에 쓰레기가 되어 쌓인다.

이러한 잉여분은 암세포를 분열시키는 원료로 사용되고, 혈관에 덜러 붙어 혈액의 흐름을 막아 심혈관계 질환을 만든다. 잠든 사이 천국으로 가는 걸음을 더 빨리 당기는 일은 마음껏 먹고 배부른 채로 잠드는 것이다.

죽염속에 있는 미네랄인 칼륨과 칼슘이 나트륨을 적절하게 견제하여 잉여분의 나트륨을 배출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고혈압 환자가 죽염을 섭취하는 방법은 신장환자와 마찬가지로 서서히 그 양을 늘려가는 것이다. 오래된 고혈압 환자는 특히 소금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는 소금민감성(Salt Sensitiviy)지수가 증가한다. 적게 섭취하면서 차츰 늘리면 된다. 다만, 소금을 줄임으로 인해 고혈압을 억제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소금을 줄이는 것은 고혈압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억제하는 수단일 뿐이다.

오히려 저염식으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고 미네랄부족 등으로 효소의 활성이 저하되면 다른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고혈압이 있다면 기름진 식사를 줄이고 미네랄이 풍부한 죽염으로 음식의 간을 해서 먹는 것이 좋다.

---- 죽염은 과학이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