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염을 처음 접한 건 10여년 전인 걸로 생각됩니다.
아버지께서 인산죽염과 함께 불순물이 많은 죽염봉지를 가지고 오셔서
양치하는데 쓰셨습니다. 당시 인산죽염은 회백색 죽염으로 가루로 되어있었습니다.
죽염은 그렇게 저의 인생으로 다가왔습니다. 아버지의 서재에서 신약을 읽게 되었고
이런 세계도 있구나 하는 '첫경험'을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근자에 들어와서 죽염을 상당히 의욕적으로 먹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러 다른 회사의 죽염을 먹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삼정죽염을 알게 되었습니다. 먼저 셈플을 신청해서 먹어보았고
다시 가루 죽염과 고체죽염을 사서 먹었습니다. 품질은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전에 먹던 죽염은 삼정죽염보다 색깔이 좋고 광채가 나는 것이었습니다만
맛이 다소 역한 것 같았습니다. 저는 그래도 잘 먹었는데 집사람은 좋아하지 않더군요.
그러다가 삼정죽염을 먹어본 다음 자죽염에 대한 저의 인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솔직히 전에 먹던 자죽염은
옛날 인산죽염보다 뭐가 좋은지 몰랐거든요.

삼정자죽염은 일단 맛이 부드럽다는 게 저의 느낌입니다. 부드럽게 녹고 녹인침 또한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역한 맛이 전에 먹던 자죽염보다 상당히 적은 것 같습니다.

영구법을 하기 위해서 사골을 많이 먹게 되었는데 전에 먹던 자죽염은
시커먼 가루(대나무숯으로추정)가 많이 녹아났는데 삼정자죽염은 현저히 검은 가루가
적었습니다. 숯이야 먹어도 상관없고 또 건강에 유익한 부분도 있다고 하나 삼정자죽염이
보다 잘 걸러졌다는 느낌이 듭니다.

한가지 여쭈어 보고 싶은 것은 분쇄의 문제입니다. 전에 먹던 자죽염은 고체의 경우 절단면이
마치 경면주사처럼 상당이 맑고 반짝이는 반면 삼정 자죽염은 약간 탁한 듯합니다. 아마도
분쇄하는 기술의 문제가 아닌가하는데 왜 그런가 궁금합니다. 이왕이면 조금 깔끔하게 만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만...

전체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가격도 적당한 것 같구요. 또 지난번에
자세히 답변을 주셔서 무척 고마웠습니다. 자죽염 제조 기술의 많은 진전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호두기름 사리장 홍화씨 등도 구입했는데 비교대상이 없어서 아직 사용후기는 미뤄야겠습니다.

그럼 20000. 불비